김장을 하고 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지꺼기가 배추잎일 것이다. 최근에는 김장하는 양이 많이 줄었지만 아무리 적더라도 배추잎 남은거 처리는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우리 와이프가 추천하는 방식을 소개해 본다. 맛있더라구요.

 요즘은 김장을 대부분 10포기 이내로 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기본 20포기 40포기 였다. 배추도 요즘처럼 실하지 않고 (보통 반토막을 내여서 속을 넣었던 것 같다. 요즘은 네 토막을 내기도 한다.) 겨울철 음식이 오로지 김치밖에 없어서 김장담그는 양이 어마어마 했다. 

김장을 담글 때 옆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에 막 담근 김치속을 재철 굴과 함께 싸먹는 맛은 진짜 일품이었다. 동네에서 어느집 김장을 한다고 하면 모두 몰려가 일손을 보태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세상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 가끔은 지나온 것들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이 쌓인다. 

각설하고 김장을 담그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각종 부산물들 특히 배추잎은 처치가 참 곤란하다. 우리 어머님은 마지막 양념 찌꺼기에 슥슥 무쳐서 겉저리로 만들었지만 실제 맛은 겉저리만 못하고 양이 많은 경우 이마져도 어렵다. 

최근에 김장철은 아니지만 제법 많은 김치를 담그던 중 우리 와이프가 새롭게 찾은 방법이라며 설명해준 것이 있으니, 바로 배추전이다. 

경북 안동의 배추전, 이렇게도 된다.

배추전은 경북, 특히 안동지방 분들이 즐겨 드시는 음식으로 생배추에 부침가루를 얇게 입혀 부쳐내는 음식이다. 처음에는 저게 왜 맛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먹고보니 너무 맛있고 간단해서 좋은 음식이다. 

김장후 남은 배추잎을 배추전에 활용해 보자. 원래는 생배추를 가지고 하나 김장후 배추잎은 소금에 절여진 상태이므로 1)한시간 가량 맑은 물에 담궈 소금기를 제거하거나 2)약간 간이 쎈 것을 좋아 한다면 그냥 그대로 이용해도 괜찮다.

일반 전을 부치듯이 부침가루에 배추를 얇게 담궜다가 부쳐내면 된다. 별도의 소금은 필요가 없다. 일반 배추전만큼 맛있는 배추전이 될 수 있다. 김장이나 김치를 담구고 남은 배추잎 배추전으로 활용해 보자 

배추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