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 이벤트인 2024 랜도너스가 3월 부터 전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코스의 즐거움과 장러리 라이딩의 즐거움이 있는 ‘랜도너스 200K, 300K’에 참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2024 랜도너스 서울 200k(서) 

초기화란 이런 것, 힘겹게 도전 서울 200k(서) 

23년~24년 겨울은 자전거를 탄 이후 겪었던 최악의 비시즌 이었습니다. 전혀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랜도러스를 시작한 서울 200에는 몸이 거의 초기화 되어 있었습니다. 

초기화도 문제였지만, 몸무게가 3kg 나 증가하여 너무 힘든 레이싱이 예상되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라이딩을 할 때 늘어난 몸무게는 이후 엄청난 데미지를 안겨 주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열리는 200k 대비 획고가 낮고, 자전거 도로가 많은 코스로 구성된 이번 브레베는 최대한 빠르게 완주 할 수 있는 코스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번에는 몸 상태를 감안하여 최대한 안정적으로 완주 가능한 12시간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줄여라, ‘토끼와 거북이 주행 전략’ 

랜도너스는 기본적으로 10시간 이상 라이딩을 하게되는 장거리 싸이클 경주입니다. 

나만의 전략이 필요한데 제 경우는 순간 파워가 낮고 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적절한 주행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의 주행 전략은 ‘천천히 하지만 쉬는 시간은 최소화’ 전략으로 라이딩 하는 것이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처럼 달리는 중간의 쉬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서울 200k(서) 의 경우, 출발지가 집이랑 가까워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집에서 밥을 먹고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한 덕분인지 점심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는 편의점에서 김밥으로 간략히 때우고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정상의 몸이 아님에도 최대한 빠르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도 적절한 보급이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이후 300k 라이딩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k 까지는 보급이 조금 부실해도 견딜 수 있지만 이후 거리부터는 쉬는 시간 안배를 잘 하며 철저한 보급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코스는 한강, 안양천, 중량천 자전거 도로 

서울 200k(서)는 60% 가량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차량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노면이 불규칙하고 운동을 하는 시민들과 헝키면서 나름 힘들고 신경쓸 것이 많은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역풍은 심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라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코스는 퍼머넌트 '동도링'을 거꾸로 타는 코스입니다. 

저도 가민을 통해 코스를 보며 원래 퍼머넌트 코스를 아시는 분이라면 분명 몇몇 분들은 거꾸로 라이딩 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거꾸로 타신 랜도너가 있다고 하네요. 거꾸로 타면 DNQ 로 완주 인정을 못 받습니다. 

제 경우, 완주시간 목표는 12시간 안에 도착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0시간 20분으로 비교적 빠르게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2024 랜도너스 서울 300k(동) 

처음 200k를 예상보다 빠르게 타고 나서 2주 만에 다시 300k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랜도너스에서 자만심은 역시 경계 대상 첫 번째 인 것 같습니다. 

비교적 쉽게 완주할 수 있었던 서울 200k 과 다르게 서울 300k 는 매우 어렵게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3월 중순인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날씨 변수 

우선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 아침 기온이 팔당댐 주변 자전거 도로를 기준으로 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옷을 충분히 준비하여 추위는 상당 부분 견딜 수 있었습니다만 일교차가 큰 날씨는 체력 소모를 증가시켜 후반에 갈수록 몸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랜도링은 밥심이라는데, 끼니를 거른 자의 최후 

랜도너스는 밥심으로 탄다고 합니다. 

이번 300k 는 보급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해 밥을 잘 못으며 라이딩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가장 크게 힘들었던 랜도너스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아침을 못먹고, 10시 쯤 편의점에서 간식으로 때운 것을 시작으로 저녁까지 식사 시간을 거르거나 편의점의 간편식으로 대충 때우며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결국, 밤 9시가 넘어서 몸이 봉크를 맞이하며 가장 힘들게 주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밥을 적게 먹어 타이어트 효과를 기대했으나, 아무 효과가 없네요. 

역시, 랜도너스는 역시 밥심입니다. 

17시간 40분 !

지금까지 300k 라이딩 중 가장 늦은 시간으로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200k, 서울300k



2024 랜도너스 이후 계획들


지금 저의 가장 큰 문제는 3kg 이나 증가한 몸무게 입니다. 덕분에 업힐도 너무 힘들고 호흡도 항상 힘들어서 라이딩 실력 자체가 많이 하락한 것이 현실 입니다. 

올해 목표는 최대한 랜도너스 라이딩 마일리지를 늘리고, 몸무게를 빼는 것이 일단 첫 번째 목표입니다. 

당연히 슈퍼랜도너가 되는 것도 또 다른 목표입니다. 

마지막 목표는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KR1500km 를 완주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어려운 라이딩이 될 것입니다.

4월 ~ 5월, 최대한 라이딩 마일리지를 늘리며 체력을 끄려 올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