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도너스 (Randonneurs)는 1904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비경쟁 장거리 사이클 대회입니다. 대회라고 하지만 우승자를 뽑지도, 순위를 매기지도 않습니다. 장거리를 라이딩하는 것이기에 이 도전에 참여하고 완주하는 모든 사람이 축하받아 마땅한 우승자이기 때문입니다.
1. 랜도너스, 란도너스 란 ?
- 정의
랜도너스 방법은 주최 측에서 미리 준비한 코스를 제한 시간에 완주하는 것을 그 규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완주를 입증하기 위해 출발 전 개인별로 브레베 카드를 지급받고 코스 중간중간 준비된 Control Point (CP)에서 브레베 카드에 인증을 받고 (도장 또는 사진) 종료 지점에서 브레베 카드를 확인받으면 최종 완주가 인증되는 방식으로 라이딩 하게 됩니다.
랜도너스에 참가하는 참가자를 랜도너(남성), 랜도누(여성)이라고 합니다. 역시 프랑스에서 시작되었기에 대부분의 용어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습니다.
- 진행 방법
참가자는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의 힘만으로 완주해야 합니다. 즉 전문적인 보급 차량이 함께 한다거나,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규정 위반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자전거가 아닌 다른 교통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규정 위반입니다. 자전거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면 유연하게 다 허락이 됩니다. 벨로모빌, 리컴번트, MTB, 로드 등 다양한 자전거가 참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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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지는 이런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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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베 카드 |
- 대회 코스
랜도너스 코스는 200km, 300km, 400km, 600km, 1000km, 1200km 등이 있으며 1200km를 제외하곤 평균 속도 15km/hr 를 기준으로 완주 속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15km/hr !
자전거를 조금 즐기시는 분들은 정말 느린 속도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이 속도에는 자전거를 타는 시간, 쉬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잠을 자는 시간 등 모든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결코 만만한 속도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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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P 중간 CP 에서 잠을 자는 랜도너들 |
2. 랜도너스 종류가 있나 ?
- 정규 브레베
각 나라의 랜도너스 클럽들이 정해진 날짜에 개최하는 정규 대회를 브레베라고 합니다. 한국은 한국랜도너스 하나의 클럽이지만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도쿄, 오사카 등 지역별로 개별 클럽이 있고 정규 브레베를 개최합니다. 브레베는 앞서 설명한 코스와 거리를 사용합니다.
- 퍼머넌트
각 랜도너스 클럽들이 개최하는 것은 브레베와 동일하나, 정규 대회가 아닙니다. 정해진 코스는 있으나 참가는 참가자가 임의로 결정해서 원하는 시간에 타면 되는 것입니다. 홀로 라이딩을 즐기기에 좋은 대회이고, 코스도 다양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인 대회라 할 수 있습니다.
- 플래시
랜도너스 대회 중 유일한 팀 경기입니다. 플래시는 프랑스어로 '화살이라는 뜻입니다. 3명이상이 한 팀을 이루고 정해진 날짜에 각 팀이 사전에 정한 코스를 동시에 타고 한곳으로 모이는 팀 경기입니다. 대한민국은 랜도너의 성지 '광주'로 모두 모입니다. 거리는 360km로 각 팀들이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코스를 스스로 짠 후 인증을 받고, 정해진 시간에 그 코스를 타고 내려오는 경기입니다.
- PBP
한해에 200 /300 / 400 / 600을 모두 완주하면 '슈퍼랜도너' 라는 칭호와 명예가 주어지고, 슈퍼랜도너들은 4년에 한 번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가 가능합니다. 이 대회가 PBP (Paris Brest Paris)입니다. 랜도너스가 처음 시작한 프랑스에서 4박5일 1200 km 라이딩을 하는 대회로 완주 시간은 80시간, 85시간, 90시간 등 참가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19년 대회에 참가했고 다가오는 27년에 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 랜도너스 참가 방법은 ?
- 신청 방법
한국 랜도너스 클럽은 정규 브레베가 열리기 한 달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고 있습니다. 브레베는 참가 인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브레베를 참가하기 위해서는 한 달 전에 조금 치열한 접수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퍼머넌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신청만 하면 원하는 날짜에 출발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랜도너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참가 방법
참가 신청 후 대회 날이 되면, 출발 30분 전에 도착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발 전에 '검차'라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꼭 필요한 '발목 밴드', '반사 조끼', '전조등 1개', '후미등 2개'를 검사 받습니다. 거리가 길고 완주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검차가 끝나면 보통 정해진 시간에 수많은 랜도너들이 동시에 출발하였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분산해서 출발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분위기는 안 나지만 그래도 다시 브레베를 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20년 21년 22년은 정규 브레베가 제한적이거나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랜도너스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지난 6년간 나에게 즐거움고 좋은 인연을 선사한 너무나 고마운 대회입니다. 대회라기보다는 하루 이상의 즐거운 '라이딩 여행'이라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간접적으로라도 즐거운 경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랜도너스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랜도너스 관련 인터넷 기록들
한국랜도너스 홈페이지 : http://www.korearandonneurs.kr/
랜사모 (네이버카페) : https://cafe.naver.com/randonuers
랜도너스 관련 애니롱라이더스: https://gekkan-bushi.com/comics/longriderstories/
